블로그 목록

영어회화 모임, 첫 참가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 내 수준을 알고 준비해서 가기

새로 모임을 찾으시는 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거의 항상 똑같은 질문을 받아요. 제 실력으로 가도 괜찮을까요.

그런데 몇 년 동안 신입 회원분들을 받아 오면서 느낀 건, 이 질문에 무조건 괜찮다고 답해 드리는 게 꼭 좋은 대답은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정직하게 판단해 보시라고 말씀드리는 편이 진짜 도움이 될 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첫 참가를 앞두신 분들께 안심시켜 드리는 이야기 대신,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실력 걱정보다 먼저,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봐야 합니다

신입 문의가 오면 열에 아홉은 이 질문으로 시작돼요. 제 영어 실력이 부족한데 가도 될까요. 그럴 때마다 저는 무조건 오시라고 말씀드리지는 않아요. 대신 되물어요. 어느 정도 리스닝이 되시는지, 문장으로 말씀은 하실 수 있는지.

실제로 저희 모임에 리스닝이 거의 안 되는 상태로 오신 분이 계셨어요. 저희 모임은 정해진 순서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가는 프리토킹 기반이라, 운영진이 아무리 챙겨 드리려고 해도 영어로는 소통 자체가 안 되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케어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운영진이 아무리 신경 써도 언어로 소통이 안 되면 도와드릴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모임의 잘못도, 그분의 잘못도 아니라 그 모임과 그 시점의 실력이 맞지 않았던 것뿐이죠.

이런 일이 생기는 건 모임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저희처럼 프리토킹 기반이면 최소한의 리스닝과 스피킹이 받쳐줘야 대화 자체가 성립되고, 반대로 정해진 질문에 순서대로 짧게 답하는 방식이면 사정이 또 달라지거든요.

  1. 참석 전에 내 실력을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해 보세요.
  2. 대부분의 영어 모임은 소개글에 운영 방식(프리토킹인지, 질문지 기반인지, 레벨 제한이 있는지)을 적어 두니 먼저 확인해 보세요.
  3. 그래도 애매하다면 참석 전에 운영진에게 직접 문의해 보는 게 가장 확실해요.

미리 알고 준비하면 긴장이 많이 줄어듭니다

첫 참가하시는 분들이 공통으로 겪는 감정이 하나 있어요. 바로 긴장이에요. 어떤 분은 목소리까지 떨면서 얘기를 시작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면 그 긴장은 실력보다 오늘 무슨 얘기를 하게 될지 모른다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진행 방식을 미리 알고 나름대로 준비를 해 오시면 이 긴장은 꽤 많이 줄어들거든요.

저희 모임은 모임 전에 그날 다룰 질문지를 게시판에 미리 공지해요. 그러면 참여자분들이 어떤 소재로 대화를 나누게 될지 미리 확인하실 수 있고, 답변도 준비해서 오실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대화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영어가 나오는 걸 더 좋아하긴 해요. 그래도 많이 긴장되신다면 미리 답변을 준비해 오시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 참석 예정인 모임에 질문지 사전 공지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 있다면 미리 읽어 보고 답변을 한두 개 정도 생각해서 가 보세요.

완벽한 영어보다 경청하는 태도가 우선입니다

영어회화 모임이라고 해도 본질적인 목적은 결국 사람 사이의 대화이자 연결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분이 말씀하실 때 경청하고 적절히 반응해 드리는 게, 활기차고 재미있는 대화를 위해서 꼭 필요하더라구요.

그런데 종종 다른 분의 얘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태도는 절대 좋지 않습니다.

영어가 부족해도 상대방이 내 얘기에 관심을 가져주면, 어떻게든 전달하려고 애쓰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이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부족한 문장이라도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경험이 쌓여서 결국 실력이 됩니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느는 모임이 되려면, 바람직한 태도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려는 태도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결국은 나를 환대해주는 곳을 찾는 일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부족한 내 영어를 끝까지 들어주는 모임을 한번 상상해 보셨으면 해요.

그런 곳은 사실 그렇게 낯설지도, 무서운 곳도 아닐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제 영어 모임에 영어만을 위해서 나가지는 않아요. 그곳엔 저를 환대해 주는 제 친구들이 있거든요.

새로운 영어 모임을 찾고 계신 분들도, 결국은 이런 곳을 만나게 되실 거라고 믿어요.

다른 글

매주 새 질문을 고르는 게 부담이라면

EQG는 난이도와 주제를 고르면 영어회화 모임용 질문을 만들어주는 도구예요. 가입하지 않아도 바로 뽑아볼 수 있고, 주제별 질문 모음도 열려 있어요.